헬스장 물이 안 좋은건 그럭저럭 참겠는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러닝머신앞 스크린에는 온통 채널A와 TV조선뿐이다. 게다가 귀들도 안 좋아 이어폰을 끼고 운동해도 옆자리까지 소리가 크게 들린다.

 관장과 이야기하다 세월호관련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정치예기로 번졌다.

"조심해요, 들으면 뭐라고 해요" 라며 관장을 눈짓으로 몇몇 어르신을 가리킨다.

어쩐지 이곳으로 옮겼을때 관장이 귀찮을 정도로 말을 시켰던 이유가 그 이유였던것 같다.  매일 이곳에 앉아 TV조선에 나온 이야기만 하시는 어르신들과 말상대를 하자니 꽤 갑갑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나도 어지간하면 이어폰을 끼고 못 알아 듣는 척을 해 말 시키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심심한지 어떨땐 집요하게 말을 시킨다.  오늘도 뭘 듣고 있냐며 자기는 이이제이밖에 안듣는다길래 그렇게 편식하지 말라고 거들다 이야기가 번졌다.

내가 대학생일때만해도 어른들에 대한 인상은 그런게 아니었다.  비록 자기 자식은 '널랑은 데모같은건 절대 말아라'라고 신신당부를 할 지언정, 짱돌을 던지며 시위하다 도망치는 학생들에게 내린 셔터문을 열고 학생들을 숨겨주던게 당시 50-60대였다.  연대앞 보도블럭이 성할 날이 없었지만, 내 가게 앞 보도블럭 깬놈들 잡아가소 하고 나서지 않던게 예전 어른들이었는데, 당시 넥타이부대였다던 30-40대는 지금 온데간데 없고 젊은 이들에게 빨갱이라고 삿대질이나 하는 완고한 노인들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누구 말 대로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의 풍경에 따라 변한다더니 풍요가 사람들을 이렇게 완고하고 야박하게 만든 것일까?  박정희가 경제 발전을 이루었는지는 몰라도 그 세대를 피폐하게 만든 것은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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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일반인이 티스토리같은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에서 깨달았다.  블로깅질을 꽤 오래 하긴 했는데 블로그에 남아 있는 글 중 싸그리 다 지워도 하나 아까울 것이 없는 쓸데없는 글쪼가리 나부랭이었다고 생각한다.  꽤 오랜동안 썼던 글 중에서 그나마 사라져서 아깝다고 생각했던 것은 미디어 몹에 썼던 글들중 몇개였는데,나름 사람들에게 좋은 피드백들도 있었고 그 글들로 인해 내 글쪼가리들을 정기적으로 읽어 주고 피드백 해주던 친구들이 생겨서 좋았다. 그러나 미디어 몹 출입을 등한시 하는 사이 미디어 몹은 망해서 서버가 문을 닫았고 블로그의 글들을 백업해 둘 기회마져 놓쳐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폐쇄됐던 블로그를 다시 연 것은 다름이 아니라 조만간 갈 오사카 여행을 앞두고 현지에서 WIFI 에그로 쓸 스카이 패스로밍에서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면 15000캐쉬를 돌려준다는 사탕발림에서 잠시 열어둔다.  기회가 되면 현지 여행기를 남길 수도 있으나 아마 귀찮아서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내 글을 읽고 어릴적 한 동네 살았던 분이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윗동네 구멍가게집 손녀라시는데 윗동네 구멍가게였으면 나보다 연배가 좀 있으신분인데 전혀 기억이 안났다.  어머니께 여쭈어 본다는 것이 지금까지 몇년째 잊고 살았다.  블로깅질의 수확이라면 그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나저나 갈 날이 코 앞인데 명색이 자유여행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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